한 토막 (1) 뇽썬, GD X YB 미처 세어 볼 새도 없이 지나가는 시간 속에서 너의 환한 웃음만이 느리게 덮쳐오는데, 그런 너를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가 있나. 난 아무런 저항도 없이 너에게 내 마음을 쏟아붓고. 마치 네가 내 세상의 전부라는 듯이.. 사실 맞기도 하고. 그러니까 우연히 마주친 시선에도 끝까지 따라붙는다. 뇽썬 gdyb
R 200531작. / 장미 합작 _ 초록 장미. 다시금 눈을 떴을 때 내게 남아 있던 건, 저 하나 건사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빠진 몸뚱이가 다였다. 흔하디흔한 이름도, 기본적인 욕구조차도 남아 있지 않았다. 뼈가 시릴 정도로 차가운 길바닥에서 드는 생각이라곤, 나는 대체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편안해질 수 있느냐, 는 것이 다였다. 눈이 내리는 날, 얼어서 움직이지 않는 사지와 이제는 배고프다고 소리... 로아설화
<어부의 비행-1> 날이 스산하고 텁텁한 바닷바람만이 거세게 불었다. 해도 뜨지 않은 검고 고요한 시간 속에서 마룻바닥에 주저앉아 낡은 장화 안에 발을 들이밀었다. 작업복이 서로 스쳐 뽀득거리는 소리가 좁은 집에 울리고 한참 전부터 깨어 있던 어머니는 창문을 열어젖혀 하염없이 보이지 않는 바깥을 가리켰다. 괜찮아요. 일기예보도 조금 흐리다 말 거라고 했어. 대수롭지 않...
우리네 인생 short fiction 1. 이 집안사람들의 삶도 거기서 거기지만 그들의 종말은 정말이지 완전히 똑같았다. 어렸을 때부터 몇 번이고 보아왔다. 누구도 빠짐없이 미쳐서,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부수고 난리를 치다가 죽는다. 이것은 우리 집안사람들만 아는 비밀이다. 외부인들은 우리 집안사람들의 종말이 이런 모습인 줄은 상상도 못할 것이다. 우리는 아주 점잖고 조용한 모습을 보여준다. '차분...
왕좌의게임 2차 창작 어둠의 군대는 발굽소리에 비할 바가 못되었다. 아무리 어둠의 마력이 살육밖에 모르는 저승의 것일지라도 한없이 줄어든 상실감 앞에서는 돌멩이 하나가 날아오는 것이 창과 같았다. 탁 트이고 사치스런 궁정의 한 가운데와 그 상석의 왕좌는 이미 그것들 앞에서 무력했다. 시대의 영웅들과 그 패배자들의 검까지도 녹여만든 뾰족하고도 괴기스러운 그것은 그 석이 닳고 닳도... 소설 왕좌의 게임 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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